650명 수용 규모로 2023년 개관… 서울 국립대 중 처음
  • ▲ 교육부 전경. ⓒ뉴데일리DB
    ▲ 교육부 전경. ⓒ뉴데일리DB
    교육부가 국립대학인 한국체육대학교(이하 한체대) 부지에 연합기숙사 건립을 추진한다. 연합기숙사는 2023년 3월 새 학기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월 한체대와 연합기숙사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1일 기숙사 건립을 최종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연합기숙사는 국립대학 부지 또는 캠퍼스 밖 국·공유지를 활용해 여러 대학 학생들이 함께 거주하는 기숙사를 말한다. 

    교육부는 2014년부터 총 8298명 수용 규모의 9개 기숙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3곳이 운영 중이고, 6곳은 설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지역에는 홍제동(516명)과 삼송지구(1003명)에 연합기숙사가 있다.

    이번에 건립되는 한체대 연합기숙사는 한국사학진흥재단이 공공기금 약 220억원을 투자해 총 650명(2인실)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짓는다. 올해는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를 마치고, 2021년 착공해 2023년 3월 신학기 개강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다. 

    한체대 연합기숙사, 건대·세종대·한양대 학생도 입사 가능   

    서울지역 국립대학 안에 연합기숙사가 건립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체대 연합기숙사는 인근 사립대학인 건국대와 세종대, 한양대 등 서울 동부권 대학 학생들도 입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체대는 지하철 올림픽공원역(5호선·9호선)과 가까워 학생들이 통학하기에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종철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은 "대학교, 관계기관, 지자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기숙사형 청년주택, 연합기숙사 등 다양한 유형의 기숙사를 확충하겠다"며 "4~6인실이었던 노후 기숙사를 2인실로 새 단장하는 등 학생들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체대 연합기숙사가 개관하면 서울 동부권을 중심으로 대학가 주거난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 사이에선 "서울의 대학생 주거난을 해결하기에는 해당 대책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권 4년제 대학 부동산학과의 한 교수는 "임대 수입 감소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에 연합기숙사를 추진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권 대학 도시계획과의 한 교수는 "주거비용이 비싼 서울 소재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정부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저렴한 임대료의 공공기숙사 확대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해 발표한 ‘대학 기숙사 현황과 기숙사 건립 확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수도권 117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전국 평균(20.8%)보다 낮은 17.5%였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대학생 10명 가운데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2명이 채 안 되는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대학생 기숙사가 매우 부족하고, 대학 주변 원룸도 비싸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큰 편"이라며 "기숙사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연합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서울지역에는 기숙사를 세울 수 있는 크기의 부지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